'비전 프로' 대신 AI·스마트 안경에 올인…애플, 200명 구조조정
애플이 사업 우선순위를 대대적으로 재편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블룸버그는 8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Siri) 개발진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내 '지능형 시스템 경험' 팀, 그리고 비전 프로의 몰입형 비디오 콘텐츠·게임 개발 부서에서 총 2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와 비전 프로 각각 100명씩 감축
이번 구조조정에서 비전 프로 관련 조직과 시리 소프트웨어 부문이 각각 약 100개 직책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 부문의 경우, AI 기능 확대에 따른 조직 재편 과정에서 기존 역할 일부를 폐지하고 새로운 전문성을 갖춘 직무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인력 조정이 이뤄졌다. 단순 감원이 아닌 역할 재정의를 동반한 개편인 셈이다.
비전 프로, 판매 부진에 전략 선회
핵심은 비전 프로 팀의 변화다. 고가 정책에 따른 판매 부진과 더딘 생태계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비전 프로는, 고비용 몰입형 비디오 자체 제작 규모를 줄이고 외부 개발사 협력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전담 게임 팀은 사실상 해체됐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비전 프로와 비전OS 운영체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단기적으로는 비전 프로보다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비전 프로는 2028년 말 목표
새로운 비전 프로 모델은 2028년 말 출시를 목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3년 가까이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그 기간 동안 애플은 AI 기능 고도화와 스마트 안경 시장 선점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으로 보인다. 메타가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시장 주도권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전략 전환은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원 재배분, 그 이면의 의미
애플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팀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영향받는 직원들의 내부 타 부서 지원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애플이 AI와 스마트 안경이라는 차세대 폼팩터로 경쟁 전선을 이동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읽힌다. 고가의 공간 컴퓨팅 기기보다 일상에 녹아드는 AI 경험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판단이 이번 구조조정의 본질이다.
원문: AI타임스 →